2019.09.21
추석 연휴 하루 전날,
엔진룸에서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보닛을 열고 확인하니 냉각수 보조통에 크랙이
발생해 있었다.
냉각 수통을 열어 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냉각수 보조 통은 한 번도 신경을 쓴 적이
없었고 교체할 생각도 안 했다.
냉각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석션을 했더니...
맙소사...
OMG~
찌꺼기들이 보인다.
꽤 오랜 기간 퇴적되고 엔진과 라디에이터를 돌아다녔을 것이다.
바로 냉각 수통을 분해하고 예전에 주문해 두었던
새것(에스페로용)으로 교체한다.
냉각수 보조 통을 분해한 모습
르망 냉각수 보조통은 에스페로용과 100% 호환이다.
신품 냉각수 보종 통과 마개
구품과 신품 마개 비교
위 : 구품 (독일산)
아래 : 신품 (국내산)
장착 완료
냉각수 다시 보충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추석 연휴 동안 장거리를 몰고 다녔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
다시 보닛을 열어보고 아차 하는 생각이 몰려왔다...
Comming Soon...
201909.27
냉각수 보조 통을 확인하고는
아차 싶었다.
찌꺼기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는 것은 이미
엔진과 라디에이터를 돌고 있다는 것인데
다 빼내고 새로 넣었어야 했는데
보조통만 냉각수를 보충해 주었다...ㅠㅠ
집 앞에 새로 오픈한 카센터가 있어서
겸사겸사해서 가 보았다.
냉각수 플러싱 기계가 없다고 하여...
원시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리턴 호스 분리해서 굴러다니던 에어 호스랑 연결하여
바닥의 세숫대야로 내렸다.
수돗물을 잔뜩 준비해 두고
시동을 걸어 준 뒤 냉각수 보조통이 수위가 낮아지면
계속 보충해 준다.
맑은 물이 나 올 때까지 계속 반복...
맑은 물이 나오고~
부동액 다시 보충해 준 뒤,
엔진오일 교환했다.
기록을 위해 주행거리 찍어 놓고...
야간에 실내 모습이다.
초기에 저쪽 배선이 모두 죽어 있어 아무것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었다.
패널의 저 불빛들 모두 살린다고 엄청 고생했는데,
뒤돌아 보면 재미있는 추억이다.
그나저나 오디오 시계는 왜 이리 맞추기가 귀찮은 건지...ㅎㅎㅎ
1년 동안 맞춘다 맞춘다 하고서는 아직까지도 그대로이다...
며칠 후...
냉각수가 이상하다...
보조통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왜 그런거지?
- To be continued -
2019.09.29
주행 후...
보닛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냉각수 보조통에 냉각수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수온 게이지는 정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혹시나 하고 냉각 관련 호스들 모조리 살펴보았지만
누수 흔적은 없다.
시동을 끈 후
보조통 마개를 살짝 여는 순간
엔진에서 냉각수가 리턴 호스를 통해
순식간에 보조 통으로 빠져나온다.
순간 편두통이 몰려온다.
압이 이렇게 찼다는 것은
실린더 압력이 냉각수 통로로 세어 나왔다는 것이다.
빈 페트병을 구해서 반쯤 물을 담고
냉각수 보조통에 거꾸로 꽂아 두고
시동을 걸어 알피엠을 올린다.
뽀글뽀글 물방울이 올라온다...
얼마 전,
알터이상으로 고심하던 사이, 급가속 하는 순간 역화 현상이 있었는데
이게 전기 문제가 아니라 헤드 개스킷이나
실린더나 밸브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서둘러 락오토에 헤드 내릴 때 필요한 부품들을
주문했다.
타이밍벨트와 겉벨트, 워터펌프는 교체하고 1만 킬로도 타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일단 타이밍벨트 싸길래 하나 주문했다.
겉벨트야 뭐 언제든 구해서 내가 바로 갈면 되는데
타이밍은 그게 안되니 ㅠㅠ
자꾸 중복 구매와 수리가 반복되는 느낌이라
슬슬 짜증도 나곤 한다...
국내에서 맞는 것을 구하지 못해 결국 락 오토에서 주문한 알터...
내 르망은 당시 미국 폰티악 수출형 차량이라
철저하게 폰티악 르망 사양에 맞춰져 있나 보다 ㅡ,ㅡ;;;
그래도 국내에서 알터 구입하는 것보다 무척이나 싸기에
이건 다행이기도 하다...
헤드 내렸을 때 밸브 깨졌을까봐 혹시나 하여 배기 밸브만 2개 주문...
헤드 확장 플러그, 실링캡 ( 현장에서는 일명 물뽕이라 불린다. ) 주문
물뽕~ 물뽕~ 거리는 사장님들에게 물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정확한 명칭을 아는 사장님은 몇 분 안 계실 것이다.
관습적으로 물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오다 보니 그게 대명사처럼
굳어진 것 같다.
물뽕이라 하면... 버닝 썬과 승리, 정준영이 자꾸 떠오르는데;;;
아무튼 동파방지캡으로도 불린다.
대우차의 고질병인 헤드 문제는 어김없이
나의 르망에게도 찾아와 버렸다. ㅠㅠ
열간형 엔진이라 그른가?
예전 대우 차량은 헤드 이상 증상으로 엔진오일과 냉각수가
섞이는 현상이 잦았다.
개스킷 자체도 자주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헤드 교환하고 다음 날 손님이 씩씩거리며
센터로 들어와서 따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데, 이게 실링캡을
교체하지 않아서 다시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섞이는 증상이
발생하고, 캡이 부식이 되었으면 다시 진~한 누런색 녹물이 냉각수에...
섞였다고 노련한 사장님들과 기사님들이 이야기한다.
냉각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어느덧 엔진 헤드를 향해 가고 있었다.
2019.10.13
해외 주문 부품 중 약 70%가 도착했다.
그중 발전기(제너레이터)가 약 한 달 반이라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다음부터는 너무 저렴한 배송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알리 무료배송에 버금가는 배송 속도는 사람을 너무
지치게 만든다...ㅠㅠ
더군다나 배송 상황도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되어서
물건이 어디에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도 매크로를 돌린듯한 원론적인 답변만 온다.
DHL e-commerce는 앞으로 피하고 싶다.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도착은 한 발전기의 모습이다.
재생품이고 기존 것을 반납하면 보증금 2만 원 정도 돌려준다는데
국내에서 구하기도 불가능한데 반납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거 장착하고 기존 발전기는 리빌드 관련 부품들 다시 주문해서
내가 재생해서 보관하려고 계획 중이다.
순정을 구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벨트도 도착했고....
텐셔너는 큰 문제 없어 보이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겸사겸사 뜯는 김에 교체하려고
주문했다.
헤드 볼트도 도착~
헤드 개스킷 한 개 따로 주문하고....
헤드 리빌드 개스킷 세트도 주문~
헤드 개스킷이 두 장이므로 만약 헤드 내렸는데 약간의 헤드 변형이
감지된다면 그냥 두 장 끼워도 될 것 같다 ㅎㅎㅎ
밸브 스탬씰도 있고 가이드 고무도 있고
흡배기 개스킷도 있고...
나머지 부품들이 빨리 도착을 해야
이번 달 안에 헤드 작업을 끝낼 수 있는데...
빨. 리. 와. 라...
국내에서는 타이밍 커버를 구해야겠다.
2019.11.05
아무리 생각해도 파주에서는
믿고 엔진 작업을 맡길만한 센터가 없다.
그리하여 다시 일산 사장님께 맡기기로
결정하고 일정을 잡기 위해 전화를 드렸는데,
직원도 없이 혼자 하시느라 주말은 정신이 없으셔서
평일에 작업을 하자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평일에 갈 수가 없다 ㅠ
사진과 영상작업을 못하더라도
일산 사장님께 장기로 입원을 시키고
시간 나실 때마다 천천히 작업해 달라고 해야 한다.
부품 교체가 어느 정도 선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교체 가능한 건 다 해달라고 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문한 부품들은 진작에 도착했지만
그동안 고민을 하느라 한쪽 구석에
방치 아닌 방치가 되어 있었다.
이게 헤드 확장 플러그 세트
일명 물뽕~
각종 씰과 개스킷, 워터 펌프 오링
저 멀~리 브라질에서 날아온 배기밸브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렉카로 떠서 갈 예정이다.
조금만 더 참자 르망아~
곧 다시 살려내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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