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동차는
속도 보다,
나아가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향을 잘 잡고 나아가는데 장애물이 없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
https://blog.naver.com/gokimyw/221337123799
르망 레이서 웜기어 교체 작업
토요일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부랴부랴 부품 챙겨 일산으로 달려간다.
웜기어 작업을 끝내야 바닥 작업을 ...
2년 전 르망 레이서에 장착했던 웜 기어는
얼마 못가 이상 증상을 보여왔었다.
(아마도 내가 뽑기 운이 정말 더럽게도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야 재생 웜 기어가 문제가 많았겠지만
요즘은 기술도 좋아지고, 재료들의 품질도 높아져
리사이클 부품들의 수명이 꽤나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미쿡에서 주문한 부품들이 속속 도착한다.
파워 스티어링 고압호스의 연결 부에서
오일이 미세하게 새어 나오고 있어서
분해해서 호스 집에서 다시 새 니플로 압착해보려고 했더니
근처 그 어디에서도 가능한 집이 없다.
장안동이나 화성에 가면 가능한 집이 있을 것도 같은데
거기까지 들고 왔다 갔다 하기에는....
그리하여 여차여차 관련 부품 주문하는 김에 같이 주문했다.
물론 가격은 호스 집 가서 제작하는 가격보다는 싸다.
지금 달려 있는 고압호스가 30년을 버텼으니
새 고압호스도 아마 르망과 마지막을 같이 할 것이라 본다.
휴가 기간이었던 화요일
르망 레이서의 몇 번의 재탄생을 집도했던
르망 레이서의 제2의 고향,
르망 레이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그리고 계속 함께할...
아직 오픈 전인 일산 숍에 도착해서
혼자 분주히 작업 준비하고 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앓던 이를 잽싸게 쏙 빼냈다.
지난번 교체할 때
미처 기름때 찌든 것을 닦아 내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강한 케미컬 약품을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뿌려서 수십 년간 찌든 기름때를 불려낸다.
준비해 간 기름걸레(보루) 큰 한 봉지를 모두 사용했다.
르망 레이서 엔진 룸 기름 때 세척
불리고 닦고 불리고 닦고 반복 중...
30년 넘게 늘어 붙은 세월의 찌꺼기를
한 번에 제거하기란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 본다.
2019년 중순 즈음이었을까?
웜 기어에서 리저버통으로 연결된 리턴 호스에서
누유 현상이 보여 호스 다시 제작하려고
분해해서 파주에 있던 호스 집에 달려갔었는데
단번에 못한다고 문전박대를 당했었다.
그래서 당시 어쩔 수 없이 표시된 부분만을 잘라내고
반도를 더 강하게 조여 장착해 놓았었다.
그런데 의미 없는 작업이다.
니플 연결 부위도 계속 미세 누유가 있는데
달리 방법을 못 찾고 가끔 오일 보충을 했다.
2020년 8월에 다시 분해했다.
오링도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거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정상적인 오링상태 (좌) - 수명이 오래전에 다 된 오링상태 (우)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누유는 아니었지만
리저버통과 니플 연결부에서의 누유는 나에게 소소한 스트레스를
안겨 주었다.
니플 압착 부위가 저렇게 돌아가면 안 된다.
돌아간다면 이미 니플 압착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굳이 이걸 꼭 돈 주고 호스 집 가서 압착을 해야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압 호스도 아니고 고작 쫄쫄쫄 오일이 반환되는 통로,,,
리턴 호스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니 새로운 길이 보였다.
연결 부위를 분리해 버린다.
고무호스가 딱 맞는 사이즈가 안 보여서
기존의 호스를 재 사용하기로 한다.
혹시 모르니 기존 오링들 전부 버리고
연결 부위들 모두 오링 새 거로 끼워준다.
호스 밴드를 이용해 니플 압착보다
더 단단하게 조여준다.
새 웜 기어를 준비하고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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