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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르망레이서 이야기(1989)

브레이크 드럼 정비와 베어링 교체・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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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한창이던

7월의 아침.

출근을 하려고

르망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았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사이드브레이크가

잠겨있나 하고 확인했는데 풀려있다.

순간 지난번 마티즈 뒷바퀴 휠 실린더 고착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억지로라도 움직이면 풀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차게 앞뒤로 열심히 오락가락해봐도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무리하게 움직이다가는

타이어 심하게 깎일 것 같아서 포기하고

마티즈로 출근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관계로 바로 조치를 취하지는 못했다.

며칠 후,

비가 완전히 그치자

깔판을 깔고 차 뒤로 기어 들어가

드럼을 몇 번 망치로 두드려 주니

바로 '턱'하면서 풀린다.

마티즈는 휠 실린더가 완전히 고착이 되어서

망치로 아무리 세게 때려도 풀리지 않았는데

르망은 살살 두드려도 풀리는 걸 보니

분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걸고 바로 카센터로 달려간다.

리프트에 올리고 양쪽 바퀴를 모두 탈착하고

브레이크 드럼을 열어준다.

사소한 이벤트를 발생시켰던 운전석 뒤 바퀴

 

 

 

 

브레이크 답력이나 사이드브레이크 케이블 등등

테스트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단순히 녹가루와 분진이 원인이라는 결론이다.

휠 실린더야 워낙에 구조가 단순하여 특별히

씰이 터져서 오일이 쏟아져 나오거나 하지 않는다면

교체까지는 필요 없어 보인다.

생각해 보니

2년 정도 브레이크 드럼을 열어 보질 않았다.

그동안 장마철에도 아무 이상 없이 잘 버텨 주었기에

점점 신경을 덜 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예전

미니멀 라이프를 하겠다며 꼴값을 떨고

창고와 트렁크에 있던 각종 필요 자재들을

거의 없애 버리던 와중에 잭(jack)들도 모두 없앴었다.

잭이 없다 보니 점점 더 귀찮아지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기계들은

이렇게 그동안의 무신경을

급한 순간에 이벤트를 발생시켜 각성시켜준다.

 

​에어건으로

세상의 모든 분진을 다 털어낼 각오로

열심히 구석구석 불어준다.

작동 부위에 분진이 끼어 들어가

원활한 수축과 팽창 작용을 방해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꼼꼼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수석 뒤쪽도 열심히 청소하고

허브를 돌려 보았는데

소리가 이상하다...

그래도 그냥 운행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부분인데

이렇게 드럼 깐 김에 발견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베어링 부품 재고 여부 확인해서

주문하고 바로 갖다 준다고 하니

허브 분해 시작한다.

 

 

베어링이 도착하고,

 

바로 자리 깔고

교체 작업 시작~

베어링 저항이 줄었으니

연비 쪼금이라도 더 올라 갈라나?

허브는 다시 잘 장착해 주고

드럼은 칠이 벗겨진 게 보기 싫어서

흰색으로 도색해 주고 장착한다.

 

도색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흰색 카 스프레이가 굴러다니길래

한 건데,,,

정열의 빨간색으로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

열정이 없어 보여서;;;

 

브레이크 드럼 도색 전 ------- 후

어두침침했던 과거를 벗어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 가자~!!!!

전체 샷

 

알리에서 싸게 팔길래 주문해서

사이드 스티커 데칼도 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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