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를 타고 먹거리를 사러 번화가인 읍내로 자주 나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가방에 담고 오다 보니 등짝이 뜨겁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편하다.
번화가는 여러모로 주차가 힘들기도 하고
가게 앞에 바로 주차할 수 있는 오도방이 편하기는 하다.
그리고 정차 시 헬멧을 그냥 툭 던져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배달하는 사람들이나 쓰는 물품이라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배달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저것 알게 될수록 그 세계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는
훨씬 심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어탑박스가 있고, 그냥 플라스틱 우유박스, 공구박스, 철제 박스,
비즈니스 박스, 바구니, 피자박스, 치킨 박스 등....
도대체 무엇이 핸디에 맞는 건지 너무 어렵고 가격 또한 맘에
드는 것은 너무 비싸다 ㅠㅠ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던 바구니를 일단 가공해서 장착했다.
세기말 감성 오토바이에
염세적 분위기 바구니가 묘하게 매치가 된다.
장착을 다 하고 나니 이미 어둑해져 버렸다.
신나서 이마트에 장 보러 달려와서 사진 찍었다.
이제 헬멧을 바구니에 툭 던져 놓을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그리고 이젠 가방을 메고 다닐 일이 확실히 줄었고,
장을 보던지, 무얼 사던지 그냥 바구니에 담고 달리면 된다.
방에 굴러다니던 싱글 LED 알 전구가 있길래
르망 범퍼 교체하면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던 안개등 케이스를
분해해서 핸디에 맞게 자르고 붙이고 해서 어떻게든 만들었다.
기존 전구는 25W의 필라멘트 타입인데 50cc 바이크가 그렇듯
너무 어둡다...
그리고 순정 핸디 사각 라이트는 구형의 전용 전구만 들어가는 타입이라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순정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잘 모셔 두었다.
차라리 직진성이라도 강한 LED 가 조금 나은 것 같다.
LED로 전조등을 개조하고 나니 저항값이 낮아져 전류가 남아도는 모양이다.
계기판 전구가 풀 파워를 내고 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너무 밝고 눈이 부셔서
밤에는 계기판을 완전히 가리고 운행해야 할 정도이다.
날이 너무 좋아 최대한 시골스러운 길을 찾아 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구니가 자꾸 허리와 간섭을 일으키고 심지어 허리에 툭툭
충격을 준다.
그리고 주행 중 허리 펴기가 힘들다...
다시 만들기로 했다.
와이프가 물건 정리한다고 사용하는 접이식 유니언잭 수납함을
몰래 비우고 조용히 갖고 나와 나무 합판을 잘라 하부 보강하고,
외부 방수처리하고, 단단히 고정했다.
내부는 이제 여름이고 덥기도 하니, 아이스크림과 얼음 물 등
보냉을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안전하게 넣고 다닐 수 있게
단열 작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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