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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오래된 자동차 이야기

진짜 사나이들만의 멋진 RV 아시아 자동차 록스타R2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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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차량을 소유하며 가장 고뇌를 많이 했었고,

손이 많이 갔고, 에피소드도 많았던 차량을 꼽으라면

단연 이 녀석을 꼽을 수 있겠다.

96년 8월에 태어난 거친 야성의 미를 숨기고 있는 녀석...

한국형 정통 짚~ ㅎㅎㅎ

춘천 바닥과 충남 아산까지 종횡무진 나이 든 영감님을 혹사시켰다.

리터당 16~7km라는 경이로운 디젤 연비와 최고 시속 140km까지

밟는 데로 쭉쭉 나가주던 상태 좋았던 녀석,

언제 주유를 했는지... 주유구 열림 레버가 어디에 있는지 자꾸 잊을 정도였다.

세차는 데려와서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야 왠지 터프하고 멋있어 보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유니크한 구루마였다. ㅎㅎㅎ

전 주인과의 마찰로 인해 끝내 수명을 연장하지 못하고

폐차가 되어버린 비운의 주인공이다.

 

 

 

 

 

전 주인의 과태료 미납금이 200만 원 정도인데 해결해 주기로 하고서는

잠수를 타 버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내

가 납부하고 팔자니 차 값도 안 나오고...

공짜로 남을 주자니... 과태료 때문에 받지도 않고 ㅠㅠ

난 이미 다른 차량을 데려와서 이 녀석을 하루빨리 보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분해해서 폐차를.......

 

 

아래는 판매를 해보려고 예전에 작성했던 글의 일부이다.

이것도 추억이니 블로그에 옮겨 본다.

 

처음 가져왔을 때 누더기 같은 호루가 싫고 사람을 많이 태울 일이 없어

뒤쪽을 픽업형으로 개조하여 짐을 싣고 다녔습니다.

조수석 스피커 제거되어 있습니다(장착할 부품 보유 중)
고속에서 브레이크가 한 번에 밟으면 밀리는 현상이 있어 나누어서 밟습니다.

(레토나 크루져 하이드로백 장착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현재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구매하시는 분께서 결정하셔야 할 듯)

 

롤바 제거하면서 운전석 뒤쪽에 녹슨 부분이 주저앉는 바람에 작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레진과 합판으로 보수하려 했는데 이 역시 시간이 없고 추워서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래되고 낡은 차량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가 정비 정도는 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야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현재 이 차량의 장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자꾸 언제 폭설이 오나 기다려지게 만듭니다.

-특이한 외관으로 자꾸 사람들이 이차 무슨 차냐? 외제차냐? 군용차냐? 기름 많이 먹냐?

등등 귀찮게 물어보지만 일일이 대답을 해 줌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실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밀림으로 인하여 여러 번 빠르게 나누어 밟는 민첩성과 고속주행을 기피하게 되어 수명연장을 꾀할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대화의 단절로 인하여 각종 그동안 하지 못한 수많은 고민들, 풀리지 않던 숙제들을 혼자 묵묵하게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연인과는 정신적 교감으로 극복 가능

-픽업형 호루라서 차 내부에서도 웬만한 바깥의 기온을 느낄 수 있으며

차량이 바람에 거세게 저항하는 풍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겨울이 되면 방한용품과 두꺼운 등산용 양말과 코팅목장갑의 위대함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어두운 전조등으로 인하여 가로등과 마주오는 차량 전조등 불빛의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볼 때마다 찾게 되는 손볼 곳들로 인하여 하루 24시간 주말 48시간의 아쉬움을 절실히 알게 됩니다

-그로 인하여 자동적으로 부지런해집니다.

-롤링으로 인하여 살아오면서 이렇게 집중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집중력이 배가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퇴근시간에 집 근처에 가면 주차하기도 전에 동네 주민들과 가족들이 나의 귀가 사실을 알게 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인도와 도로 사이의 턱만 보면 자꾸 바퀴를 걸치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군용 차량과 군인들을 보면 자꾸 그 근처로 가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여성분들과는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지고 남성분들과는 사이가 더욱 가까워집니다.

-과속카메라가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공기역학 설계라는 것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없으면 없는 데로 살게 되는 유연한 자세를 갖게 됩니다.

-농사용 트랙터와 콤바인, 지게차, 리어카, 달구지 등의 승차감보다는 좋다는 만족을 얻게 됩니다.

-어느 순간 내가 정말 특이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점으로는

-엔진 미션이 너무 쌩쌩해서 폐차할 엄두를 전혀 못 내게 하는 겁니다.

-조기 폐차하려면 수도권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야 합니다.

-언제 주유를 했는지 주유구 레버가 어디 있는지 자꾸 잊게 됩니다.

-돈도 없는데 등산과 캠핑과 낚시를 가고 싶게 만듭니다.

-세차를 안 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세차장과 단절을 하게 됩니다.

-군인, 그것도 해병대 출신이라고 남들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 외 생각나면 더 추가하겠습니다.ㅎㅎ

 

 

 

 













 

 

 

 

 

 

 

 

그리고 처음 데려왔을 때의 모습 (춘천 아는 동생이 지나가는데 도촬 했음...)

 

 

 

 

 

 

추가로 찾아낸 사진...

한 겨울 화천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하여 달려갔지만... 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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