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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르망레이서 이야기(1989)

인히비터 스위치 교체한 기록・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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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남짓 시간 동안

많은 르망 부품을 교체했다고 생각했는데

.

.

.

아직 멀었다.

앞으로도 교체해야 할 부품들이

맘먹고 찾아보면

많이 남았다고 느껴진다.

늘 그렇듯, 흔한 이야기...

너무 자주 들어 지겹기도 하지만

올드 카는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만

안심하고 큰 탈 없이 끌고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돈'이 없어 오래된 차를 타는 게 아니라

'돈' 없으면 오래된 차는 유지를 못한다.

Renaissance


아주 가끔

키를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배터리 방전된 것 마냥.

기어 레버를 움직여 기어 단수를 바꿔주거나

중립 위치에서 시동을 걸면 바로 걸리는 걸로 봐서

100% 인히비터 스위치 문제이다.

자주 그러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 한 번이고

P에서 안 걸리면 그냥 N에서 걸어도 되는데

그래도 이상 증상이니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부품을 주문했다.

약 2주 후 도착했는데 도착하기 전까지는

빨리 교체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이 핑계 저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트렁크 속에서 고요히 잠들게 했다.

사실 이렇게 사놓고 잠재워 둔 부품들이

찾아보면 여기저기 많이 있다.

이젠 뭐를 샀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헷갈린다.

부지런히 찾아내서 교체하는 즐거움을 누려야 하는데...

점심시간에 교체하려고

보닛을 열고 분해를 시도하는데

와~ 이거 진짜 입에서 쌍욕이 나올 정도로

작업 공간이 안 나온다.

이것저것 다 뜯어내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렇게 하면 작업시간이 길어진다.

나는 30분 안에 끝내고 싶었다.

손만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라서

너트를 풀기가 너무 힘들다.

소형 임펙렌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남자다!'

폭주 기관차 처럼 직진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게 후퇴란 없다.

어떻게든 수공구를 밀어 넣고

미약한 손가락 힘으로나마 간신히 돌린다.

좌: 신품(OEM) / 우:구품(GM 순정)

작업의 90% 이상은 장비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장비가 부실하니 몸이 힘들구나;;;

1분이면 분해할 부품을 10분 넘게 씨름해서 가까스로 분리해냈다.

이런 젠장;;;

초점이 안 맞았다.

그래도 사진이 이것뿐이라서...

점심시간에 잠깐 하는 작업이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그리스가 발라져 있는 건지 만져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방수 기능은 확실해 보인다.

기존 스위치 단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말라버린 건지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쇼트 없이

잘 버텨온 걸 보면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분해는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상하게 조립은 간단하게 금방 끝났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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