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르망레이서 이야기(1989)

미션오일 팬, 필터/헤드커버 미세 누유 정비 기록・ 2020. 12. 31.

르네상스의 오래된 자동차 2021. 6. 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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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와서 리프트 올린다.
오늘 예정 작업은
미션 오일 필터 교체와
미션 오일 팬 판금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찍힌 상태로 오랜 세월 흘러왔을
미션오일 팬


미션오일 드레인 볼트가
따로 없는 구조라서
이런 식으로 오일을 모두 빼낸다.

키조개랑
가리비같이 생긴 미션오일 필터





오일 필터를 진작에 교체했어야 했는데
인수 초기 이것저것 한꺼번에 작업하다,
시동 꺼짐 문제로 TCC 솔 밸브만
신경 쓰다 보니 잊고 넘어갔었다.



잊고 넘어간 결과는 항상 참혹할 뿐이다.





미션과 오일 팬 결합 부위를 최대한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만들어 준다.

그 이유는,,,

아무리 개스킷 부품이 신품이라도
너무 오래되어서 내구성은 보장 못 한다.
코르크 재질의 개스킷은
조금만 모양을 잡아 보려 해도
툭툭 부러져 버린다.
이걸 모르고 그냥 작업했다면
다시 누유 발생해서 또 중복 작업할 뻔했다.


찍힌 부위 펴내기 위해
다시 사장님은 즉석 판금 내공 시전 중



개스킷 없이 엔진오일 팬과 마찬가지로
온리 실리콘 도포 장착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세척작업에 더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전후 사진 비교








장착될 새 미션오일 필터.
철판 부분에 끈적이가 묻어 있어
파츠 클리너로 세척해 준 뒤 장착했다.

미션오일 팬은
야무지게 실리콘 발라주고
장착한다.

토크렌치를 사용해서
2kg.m의 토크로 조여준다.




매뉴얼 상에
오버홀 시 미션오일 주입량이
5.7리터로 되어있어
총 6리터를 주문했다.
덱스론 GM 순정 오일을 주문하려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GM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격들을
그렇게 쳐올려 놓았는지
모르겠다.



1리터 한 통에 9천 원 가까이하는
GM 순정 오일을 살바에야
덱스론(Dexron) 규격 호환되는
한통 3천 원 정도의
토탈쿼츠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이 르망에서는
코르크 재질의
개스킷 사용을 금한다!

RPM 좀 올리면
고무 타는듯한 매캐한
냄새가 난다 했더만
코르크 재질 개스킷 작업했던
헤드커버에서 미세 누유가 발생하여
질질 내려와 타는 냄새였다.


사장님과 상의 끝에
개스킷 없이 이것도
실리콘으로 밀봉하기로 했다.

진짜 중복 작업 이젠 짜증이 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면을 최대한 깨끗이 만들어 주었다.


헤드커버는 앞으로 안 열거니까
제대로 세척하려고
필터까지 모두 분해했는데
와 진짜 상태 장난 없다.

인수 초기 작업할 때
이걸 그냥 지나친 참혹한 결과다.

독한 세정제와 솔로 오랜 시간
세척했다.

개스킷 없이 실리콘만으로
작업을 할 것이라서
개스킷 장착을 위한 튀어나온 부위들
모두 제거해 줘야 한다.
그래야 평평한 상태로 서로 결합이 된다.



그라인더로 모두 날려 버린다.
돌이킬 수 없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

연중행사로 누유 작업을 할 바에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장님이 직접 실리콘 발라 주심!
직접 볼트 조여 주심!
됐다!
내가 하는 거보다 전문가가 했으니
이제 누유와는 절대 이별이다!!!


노력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노력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면 ,

누구든지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


이렇게 해서
2020년
한해 르망 작업을 마무리했다.
물론 누유 관련 작업과
배기 관련 작업은 예정에 없거나
내년에 할 예정이었다.

2020년
마지막 날까지
나는 최선을 다해서
르망을 살려냈고,
여태껏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에이~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다시 누유가 발생한다면
그냥 보충만 하면서 탈 계획이다.
(또 그런다면 고쳐도
계속 그럴 거라는 말이니까)

2021년은 과감히 중복 작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런데

계획은 언제나
계획일 뿐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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