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Cry For Me Lemans (엔진오일 팬 미세 누유 작업)・ 2020. 12. 21
그간 너를 향한 나의 진심을 이제야 알고
감동을 한 건지 너는 눈물을 언제부터인가
찔끔찔끔 짜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너는 절대
눈물을 포함한 모든 액체 상태의 것들은
외부로 짜내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다면 그때는
다시 나의 눈물이 시작되니까...
르망, 씨에로 엔진의 고질병이라면
개스킷 교체를 해도
엔진오일 팬의 계속되는 미세 누유를 꼽을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오일 팬과 엔진의 결합 방식인데,
가운데 Baffle 철판을 기준으로 각각 한 장씩의 개스킷이
위아래로 겹쳐지는 방식이다.
겹치는 공간이 많다 보니 오일이 누유될 틈도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개스킷 작업을 한지 1년도 안되어
벌써부터 미세 누유가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바닥에 오일이 뚝뚝 떨어지거나
오일양 체크 시 눈에 띄게 줄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단지 달리다 보면 오일이 바람에 흩날려
엔진 하부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이 거슬릴 뿐이다.
오래전 정비 자료를 찾아보면
계속되는 누유 현상 때문에 개스킷을 2장이 아닌
한 장만 넣거나 아예 베플을 제거하고 장착한 사례를 볼 수 있는데
그건 베플의 존재 이유를 잘 모르는 사람에 의해 시도된 자료라고
생각한다.
베플(Baffle)은 급브레이크 또는 코너링 시
오일 팬의 오일들이 춤추는 현상을 제어해 준다.
빠른 코너링 시 오일이 너무 한쪽 벽으로 치우치게 되면
오일펌프가 오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유압이 감소되고
엔진 내 오일 공급을 순간적으로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이 누적이 되면 엔진부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결국 엔진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기름통에 격벽이 존재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직전 오일 교체는 에스오일의 세븐 골드 5W-30점도였다.
11개월 동안 약 5,900Km를 주행한 엔진오일
엔진오일 팬을 내렸는데,
약간의 슬러지가 보인다.
지난번 팬 작업할 때 제대로 안 닦은 건지
새로 생긴 건지 알 수가 없기에 일단 세척하고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혹시 슬러지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브리더 필터 호스를 흡기가 아닌
차체 바깥쪽으로 빠지게 개조를 했다.
만약 나중에 또 슬러지가 보인다면 EGR 밸브 제거해 봐야겠다.
이놈의 바닥 청소는 한다 한다 한지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래, 언젠가는 하겠지~
언젠가 하면 되는 것이다.
맞다! 언더코팅하기 전에 하면 되겠지?
약품을 사용해 깨끗이 세척해 준다.
오일 관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들어 주는 사진
오일 팬 찌그러진 부분을 사장님이 즉석 판금을 해주셨다.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 것이 아니라서 살려서 쓰기로 한 거다.
사장님과 논의 끝에
개스킷 2장 모두 제거하고,
베플만 사이에 장착하고 Sealling 하기로 했다.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개스킷 실리콘을 듬뿍
발라서 장착했다.
오일 팬을 내려 작업을 했기에
엔진 오일 점도를 바꾼다고
플러싱을 할 필요는 없다.
이번 선택한 오일 점도는 0W-40이다.
괜찮으면 쭈~욱 40점도만 사용할 생각이다.
사실 마티즈에 40점도를 적용하고 나름 상당히
만족하는 중이다.
북미형 계기판이라
마일과 킬로미터가
급한 순간에 자꾸 헷갈려서
HUD 장착했다.
이제 과속카메라가 앞에 있어도
앞만 보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끝까지 가봐야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언젠가 죽는다는 거 빼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