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동차의 '스페셜 카' 르망 이름셔를
다시 한번 추억해 보려 합니다.
아마 국내 메이커에서 이런 시도는 다시는 없겠죠?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이름셔가 무엇인가요?
이름셔는 독일의 자동차 튜너 브랜드이며.
1968년 설립된 자동차 튜닝 및 제조 회사입니다.
창업자인 귄터 이름셔의 뜻에 따라
브랜드명이 '이름 셔(Irmscher)'라 명명되었습니다.
새 차를 가져와 자신들이 만든 튜닝 파트로 튠업, 교체해서
'이름셔'라는 이름을 그대로 달아 다시 출고하는 방식입니다.
이름셔는 오펠(OPEL) 차량의 전담 튜너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현재는 오펠, 푸조, 기아 차량을 전문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물론 GM 계열과 타 메이커 차량들도 작업합니다.
# 1989년 르망 GSE의 대체 모델로 '르망 GSi' 출시
- 르망 이름셔의 기본 베이스 확보
# 1990년 '르망 임팩트' 출시
- 르망 이름셔의 심장 2,000cc 엔진(C20LZ) 과 미션 확보
르망 임팩트의 출시는 대우자동차가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도조차 하지 못할
소형 차체에 2,000cc 엔진 장착!
하지만 이 무모해 보이는 용감한 시도는
처참히 실패하게 됩니다.
당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800만 원대라는 높은 가격과
2,000cc 배기량에 따른
자동차 세금 부담과 연비 문제로 인하여
판매량은 저조했습니다.
( 실제 2,000cc Tbi엔진 르망의 연비는
상당히 좋은 편인데도 선입견과 군중심리...)
하지만
대우 자동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역대급으로
무모하고
참신하고
해맑은
도전을 하게 됩니다.
바로 양산중인 차량에
공식 튜닝 파츠를 결합하여 판매하는 것!
벤츠 - 브라부스, AMG, 칼슨, 만소리, 클리만 ...
BMW - 알피나, 하만, 하르트게, 지파워, AC슈니쳐, 싱어 ...
포르쉐 - 겜발라, 테크아트, RUF, 9ff ...
등등 유럽은 각 자동차 브랜드마다
전문 튜너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 시절
자동차 튜닝이라는 개념도,
아니 튜닝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을
국내에 먼저 시도한 것이 대우 자동차입니다.
르망 GSi의 차체에 2,000cc 임팩트 엔진과 미션을 올리고
이름셔 파츠들로 중무장한 르망 이름셔가
1991년 2월 25일 출시 됩니다.
르망 이름셔 출시를 알리는 신문기사
3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가슴을 뛰게 하는 앞선 디자인
당시 성능도 대단했었죠.
작은 차체에 2리터 엔진을 얹었으니
달리기 능력이 좋을 수밖에...
2,000cc C20LZ 엔진
르망 임팩트 미션 수동 5단, 자동 GM 3단
르망 임팩트 알루미늄 휠 ( 기본 )
이름셔 전용 휠 ( 풀 옵션 사양 )
소프트 폴리우레탄 재질의 이름셔제 에어로 파츠
포르쉐(社) 설계 제작한 서스펜션 (풀 옵션 사양 )
독일 레카로 사의 버킷 시트 장착...
기본 990만 원이라는 당시로는 무척 높은 가격
풀 옵션 선택 시 1,200만 원이라는 사악한 가격
C20LZ 엔진의 자세한 사진은
제 르망이 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므로
블로그 여러 자료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름셔 파트 중
대우 자동차가 선택한 것은 4구 원형 헤드램프였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르망 이름셔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원형 헤드램프만이 이름 셔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지 대우 정식 출시 오리지널리티의 차이랄까?
그리고 이름셔의 범퍼가 명작인 이유가
망치로 때리거나 충격을 받아 모양이 변해도
뜨거운 물에 담가 놓거나 열의 가해주면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오는 형상기억 물질로 제작되었기 때문
(소프트 폴리 우레탄)
이름셔 전용 알루미늄 휠은
국내 휠 보다 선택의 범위가 넓었습니다.
하지만 사악한 가격에 절망했던 마니아들이
많았다는...
르망 이름셔는 기본사양으로
르망 임팩트 순정 휠을 장착하고 출고되었습니다.
(185 60 R14)
그래서 현재까지도 이 휠이 이름셔 순정 휠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임팩트 휠은 국내 기업 '삼선 휠' 제품입니다.
당시 열정 가득, 주머니 두둑한 마니아 들은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이름셔 순정 휠을 구해서
바꿔 장착하기도 했었죠
이름셔 순정 휠
이름셔 파츠는 전부, 모두, 죄다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했습니다.
때문에
우리 모두의 바람대로
르망 이름셔의 출고 가격 또한 착해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사고라도 발생하여 파츠가 손상을 입는다면
차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하고 파츠를 다시 구하던지,
폐차장을 뒤지며 로또 맞을 확률로 파츠를 구하던지.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면 눈물을 머금고
르망 임팩트의 파츠를 끼우고 다니곤 했습니다.
이름셔의 카테트 E 향 튜닝 파츠는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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