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면
르망을 추억하는 글에
실내 특유의 냄새가 있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특유의 냄새?
그게 뭘까?
지금 내 르망에서 나는 냄새? 향기? 악취?
도대체 뭐지?
그 냄새의 진원을 알기까지는 9개월이 걸렸다.
르망은 장마철 심하게 내린 비로 인해
차량 내부로 누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차종이기도 하다.
누수 포인트는 차종마다 상이하겠다만
내가 짐작하기로는
웨더스트립의 노화로 인한 유격 발생으로 인한 누수,
안테나 구멍의 오링 노후화로 인한 누수,
보닛 고리 부분(?) - 이 부분은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음
그리고 또 한가지 복병이 있다면
세차장에서 하부 세차를 돌리면 배수구 뚜껑의 밀착력이
떨어진 차량들은 반드시 물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사실은 모조리 뜯어보고 나서 확실히 알았다.
선루프 방수작업을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장마 기간 동안 물이 차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칼로 바닥 매트를 잘라서 뜯어봤다.
사진은 물기를 모두 닦은 후의 사진이다.
흡음재인지 타르 덩어리 인지 얼마나 물에
불어 있었으면 손으로 밀어도
쓰윽~
SSG~
밀려 나가더라는...
냄새의 진원은 이것이었다.
조수석과 리어 시트 부위도 다 뜯어내 버린다.
칼로 조각조각 다 잘라내 버린다.
매트 세탁해서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너무 더럽고 너무 찌들었다.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
운전석 처참한 현장
다 긁어내고 닦아 내야 한다.
조수석은 비교적 누수가 적었었는지
닦아보니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문제는 운전석이다.
흡음재 스펀지가 물을 먹기도 했고
세월을 못이긴 부분은 바스락 부서지고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진다.
저 쓸데없는 에어덕트도 없애버릴 예정이다.
힘들다.
하루 종일 닦은 게 저 정도이다.
다음은 운전석 다 들어내기이다.
랩 벨트부터 제거한다.
랩 벨트 체결 부위
이건 어깨 위로 체결되는 벨트
여기에 체결된다.
르망 레이서는 다 이런 방식인지
수출형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벨트를 아래 위로 2번 장착해야 한다.
도대체 몇 년 동안 고여 있었던 물인가?
기름인 것 같기도 하고
초록색인 것이 부동액 같기도 하고,,,
부동액이면 어디서 들어온 거지???
설마 에어덕트 타고 들어온 거???
그럼 왜 운전석만???
"그것이 알고싶다"
에 제보하고 싶을 정도로 미스터리 하다.
그런데 르망은 왜이리
배수구가 많은 것일까?
오프로드 차량이나
RV등도 이렇게 까지 배수구가 많지는 않다.
무언가 다른 용도가 있는 거라고 보기에는
뜯을수도 없는, 뜯기도 힘든 타르 덩어리
밑에 있었기에....
오늘은 폭염이 기승이었다,
그런 날씨에 3시간 동안 긁어내고
닦아냈다. ㅋㅋㅋ
내일 하루종일 바싹 말리고
이대로 운전석만 장착한 채로 일주일에서
이 주일 정도 그냥 타고 다닐 생각이다.
그동안 어떤방향으로 작업할지 고민해 볼 생각이다.
뜯는 김에 센터 콘솔도 다 뜯어서
기분전환 겸 색상 변경~
스트럿바 중고로 구했는데
표면 상태가 조금 안 좋아서 도색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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