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모임이 있어서
참석차 파주에서 대전까지 다녀왔다.
주말 1박2일 일정이었다.
르망으로 장거리 주행을
해본 적이 없어서
살짝 걱정도 있었지만
그동안 만져주었으니 별 탈 없을 거라 믿었다.
토요일
오전 6시 30분 집에서 출발...
원래 계획은 6시 출발이었는데
조금 늦어졌다 ㅠㅠ
그래서 7시 안에 서울을 못 빠져나가서
서울 빠져나가느라 고생...
서울을 빠져나와
잠시 휴식을 갖고자 휴게소에 들렀다.
사람이 너무 많다.
주차도 간신히 했다.
화장실은 이미 만 원이고
줄을 서기까지...
관광버스도 엄청나게 많고
끊임없이 버스에서 내리고 타고...
복장은 다들 산행 복장
결국 생리현상은 참을 만하다 판단하여
다시 출발
언제 도착하려나...
그렇게 하염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졸음이 밀려와 껌을 힘차게 씹으니
턱이 아파지고,,,
생리현상도 ㅠㅠ
그래도 나는 가야 한다.
꿋꿋하게 내 갈 길을 갔다.
11시가 다 되어
대전에 들어왔다.
또다시 열심히 달리고 달려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내가 일등으로 도착했다.
15년 가까이
내 르망이 아닌 다른 르망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고 만져본 적이 없어서
무척 설렌다.
오늘 모임의 주된 이유이기도 한
폐차 예정인 르망의 분해
차주분은 아침 일찍부터
해체를 시작하고 계셨다.
내가 도착했을 당시의 모습
(2018.10.13-AM11:00)
이렇게 또 한대의 르망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시트가 매우 탐이 났지만
나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안전벨트 이식 작업을
해야 하는데 너무 머리 아파서
패스...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같이 분해를 한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어디선가 웅장한 배기음들이
들려온다.
그렇다.
이름셔 두 대가 도착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레이서 한대
세단 한대
초기에 이름셔 파츠를 구하려고
사방팔방으로 알아봤지만
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이름셔를 보니
다시금...ㅠㅠ
일단
나는 GSi로 가기로 결정했으니
이름셔 파츠는 추후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왜 후미등이 이름셔 것이 아닌가를
여쭤보니,
이름셔 순정 후미등을
장착하고 있었는데,
누가 뒤에서 사진을 찍어
신고했다고 한다
ㅎㅎㅎㅎㅎㅎㅎ
후미등 불법 개조했다고....
하긴 이름셔를 본 적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면 당연히 모를 것이다.
아무리 경찰서 가서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듣길래
짜증 나서 일반 세단용
후미등을 장착하셨다는 사연이...
저 범퍼의 두께가 상당하다.
일반 차량의 범퍼를 상상하면
안된다.
손을 넣어 만져보니
대략 두께가 3센티미터 정도 된다.
주먹으로 툭 쳐보니
벽을 치는 느낌이다.
르망을 3대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르망 마니아 이시다.
집에 있는 르망들 사진...
부러운 컬렉션이다.
보닛과 트렁크가 열려있는 이유는
마저 폐차할 차량에서 부품 분해하느라
공구 찾고,
빼낸 부품 바로 이식해 보고~
다들 DIY에 열중이라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건
나는 그동안
발전기의 핀 이 1P인 줄 알고 있었는데
원래 2P라고 하셔서
바로 2P 커넥터 떼어와 장착하고
케이블 따서 내부로 끌고 들어와
ACC 전원에 물려줬다.
그래야만 ECM에서 전압을 인식해서
전압 불안정과
과충전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한다.
한참을 구경하고 있으니 한 분이 더 오셨다.
신형 르망 세단(살롱)이다.
이분이 휠과 시트를 가져가실 분이다.
신형 르망에 구형 사이드 미러도 잘 어울린다.
(미러는 독일에서 수입함)
사진이 조금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이 사진은 다음 날
휠 교체하는 사진이다.
지금 달려 있는 휠은 전설의 ASA 휠이고
무려 12년 동안 장착되어 있었다는~~~~
어쩌다 보니 다음 날
사진으로 바로 넘어와 버렸다.
흔히들 병적인 관리를 했다고 하고
자랑삼아 게시글이나
판매글에 기록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은 그저 그랬다.
그리 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분을,
이분의 르망을 보기 전까지는...
내가 디지털 계기판 작업으로
멘붕에 빠져있던 몇 시간 동안
닦고 또 닦고,,,
광빨이 장난 아니고 더러운 부분도 없는데
닦고 또 닦고,,,
94년부터 1인 신조 관리된 르망이다.
번호판도 이제는 희귀템이라
모자이크를 차마 못 하겠다.
99.9%의 부품이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다.
엔진 블록까지도...
헤드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엔진룸에서 뽀송함이 느껴진다.
면봉으로까지 세차를 한다니....
나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실내도 그냥 새 차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트 작업도 새로 되어 있지만
한 번도 르망에 타인을 태워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내부에는 슬리퍼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말 안 해도 왜 있는지 알 거라 믿는다.)
비 오면 아예 주차장에서 나오지도 않고,
다른 차량도 있고, 바이크도 있고, 취미도 많고...
어찌 그리 바쁘게 사는데도
저리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배우고 싶지만...
어디 나의 게으른 천성이 쉽게 바뀌랴...
저녁 이후의 사진은 없다 ㅠㅠ
저녁 먹으며 르망 이야기
커피숍 가서 르망 이야기
호프집 가서 르망 이야기
숙소에 가서 르망 이야기
.
.
.
새벽 4시까지...
그야말로 르망 학술대회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트렁크에 어지럽게 실려있던
부품들을 정리했다.
수동 미션은 섭외가 되었고
언제든 수동이 그리우면
수동으로 가기 위하여 떼어낸 부품들
이제 미션 걱정은 사라졌다.
오토미션으로 신나게 밟아도 될 것 같다.
도어 캐치도 교체해야 하고
주유구 덮개도 한번 개조해 보고 싶고
마이너스 핸들도 달아 볼까 고민 중이고...
스트럿바도 앞,뒤 모두 장착해야 하고
흐음...
요건 그냥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듯...
마땅히 붙일 곳이 없다...
이 외에도 사진에 미처 찍지 못한
수많은 자잘한 부품들과
DIY 용 전선들까지~
모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항상
고수들의
르망을 직접 보고 싶었고
그동안 몰랐거나 알쏭달쏭 한 것들을
알고 싶음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구하지 못했던
간단하지만 애매한 부품들도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음이
모임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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