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엑셀 5단 수동
극강의 관리 상태를 보이는
포니엑셀 1985년식이 말소된 채 폐차장에 입고되어 있습니다.
1985년 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차량 상태를 보고 있자니
전 차주분이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래 들어 H자동차에서 소위 '헤리티지'리는 단어를 사용하여
오래된 자사 차량들(제한적 모델)에 관련된 소소한 행사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지만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해당 자동차 회사는
자사 오래된 모델들에 대해서 그렇게 까지 애착이 있거나 계승 목적은
매우 낮다고 보입니다.
그저 신형 자동차의 판매 촉진을 위한 이벤트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드네요.
초기형 해치백 모델로 기념비 적인 모델 '포니(PONY)'의 이름을 물려받고
'포니 엑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후기형 모델은 그냥 '엑셀'이라는 네임을 갖게 됩니다.
1985년 출생한 분이 올해 만 37세이므로
거의 4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차량인데
이 정도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인내와 고통과 자금이 투입되는지는
영 타이머 이상 올드타이머까지 관리해 본 분이라면
쉽게 짐작 가능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정말 모든 것이 순정, 출고 당시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보입니다.
기어노브는 아마도 어디로 도망가서 교체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시절 향수가 물씬 풍겨오는 시트 거버
내구성 극강의 일명 '닭다리'
수동 유리 레버의 생김새가 닭다리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애칭인데
나름 정감 있는 애칭입니다.
오래되면 가끔 힘을 강하게 줄 때 레버가 빠지는 일 말고는
고장 날일이 거의 없는 부품입니다.
배선이 도어에 들어가질 않고 무게 또한 가벼워
그 시절 도어 교체하기는 무척 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도어가 가볍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리어 선반과
트렁크 내부입니다.
청결상태 또한 끝내줍니다.
"
오른쪽의 아반떼 차량의 휀더 부식 상태만 봐도
왼쪽의 무쏘 스포츠 차량의 상태를 봐도...
과연 이 차량이 연식만 오래되었지
폐차장에 어울리는 차량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
이 정도 연식의 차량을 이 정도 수준으로 저에게 관리하라고 한다면
바로 'GG'를 칠 겁니다.
차주분이 정말 대단하심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렇게 또 한대의 아쉬운 차량이
더 이상 도로를 달리지 못하고
말소되어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