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르망레이서 이야기(1989)

TBI 오버홀・ 2021. 2. 14

르네상스의 오래된 자동차 2021. 6. 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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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아이템을

연휴 기간 동안 선반 정리하면서 발견했다.

이렇듯 사 놓고선

도착하면 바로 작업하지 못해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는 부품들이

꽤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빛을 보게 된 아이템은

바로바로바로~

TBI 오버홀 킷 이다.

아마 르망의 生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작업

TBI 오버홀을 2박 3일 동안 진행했다.


1일차

 

 

작업의 시작은 분해다.

열심히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커넥터 연결 잭의 플라스틱 잠금장치는

건드리는 족족 부러지기 일쑤다.

그래서 오래된 차량들 플라스틱 부품들은

항상 여분을 준비해 두고 만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커넥터 자체가 플라스틱 잠금장치 없어도

엄청 타이트하게 물려 있기에 별다른 걱정은 없다.

 

순조롭게 분해가 진행이 되다

갑자기 이벤트 발생했다.

연료 반환 라인 너트가 안돌아 가길래

바이스 플라이어로 잡아 돌리니

뭉개지려고 한다.

 

아,,, 스패너 16미리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평소 쓸 일도 없지만,

꼭 필요할 때 찾으면 없다.

몽키 스패너로도 안돌아 가길래

더 이상 망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급히 철물점으로 마티즈를 타고 달려간다.

싸구려 스패너 사 왔다.

대만산이라 몇 번 못 쓸 거 같지만

괜찮다~ ^_^;;;

이번 작업만 써도 될 것 같다.

 

 

진공 쪽 분해를 했는데;;;

아~ 맘에 안 든다.

초창기 불편한 자세로

공간도 안 나오는 와중에 작업을 해서 그런지

완전 별로다.

저게~ 뭐니?

얼래??

얘는 똥까지 싼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TBI 분해하다 말고

일단 캐니스터 진공 라인부터 바꾸기로 했다.

그러려면 일단 배터리부터 들어내야 한다.

일이 어째 많이 커질 거 같은데

어떠하리?? 연휴인데~

배터리를 들어내자 바닥면이 너무 더러워서

급히 약품을 뿌려 세척을 진행한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저 밑에 보이는 기존 라인

따라가서 끄집어 낸다.

 

대체할 우레탄 호스 넣어 주며

마저 기존 호스 제거한다.

30년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 주었다.

이제 그만 편히 쉬길...

 

 

우레탄 호스로 변경 완료!

어찌어찌하여

TBI 완전 분해 완료


2일차

IAC 모터, 인젝터, TPS 등

전기 관련 장치는 약품에 담그면 안 되기 때문에

모조리 분해한다.

 

2단으로 구성된 TBI를 완전히 분해한 뒤

약품과 솔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오랜 시간 한 번도 오버홀 된 적이 없기에

힘은 많이 들겠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묵묵히 정진하기로 한다.

 

인젝터는 필터와 오링을 교체할 것이다.

오랜 시간

한 번도 뺀 적이 없는 인젝터라서 그런지 몰라도

분해하다 너무 안 빠져서 힘을 많이 주니

약간의 플라스틱 부분 파손이 있었다.

다행히도 동작에 지장이 있는 부위가 아니라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인젝터는 이번만 오버홀 해서 사용하고

다음에는 새 부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몇 개 사두고 주기적으로 갈아 끼우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인젝터가 30년 넘게 버틴 걸 보면

1개만 구입해도 될 것 같다...

역시 응답하라 시절 내구성은~

ㅎㄷㄷ이다.

한참 후,

 

 

샤방 샤방 해진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너의 세월의 흔적을 지우느라

팔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연료 압 레귤레이터 산뜻하게 새 거로

교체해 준다.

저 볼트로 연료압을 조정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구한 해외 TBI 분해 사진인데

2.5L 엔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 걸로 봤을 때

오~랜 기간

1.5L~2.5L 엔진까지 두루두루 커버한 걸로 보인다.

GM 역시 대우 못지않은 사골 마니아로 보인다.

TPS는 분해 후 재 장착 시

스로틀 개도 위치를 분해하기 전과

100% 동일하게 장착해 줘야 한다.

어차피 회전반경은 제한적이라서

장착하고 난 뒤

손으로 스로틀 여닫아보면 감이 올 것이다.

세척을 완료하고

하나하나 다시 조립을 시작한다.

 

IAC 모터는 자세히 보니

완전 압착이 안되는 구조의 모터를

지금까지 장착하고 있었기에

다시 원래 달려 있던 모터로 교체해 주었다.

이래서 다 뜯어서 보기 편한 위치에서

자세히 보며 정비하는 것이 최고인데;;;

막상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수고가 따르기에 쉽지 않다.

내가 한 TBI 세척

해외 전문가 횽이 한 TBI 세척

오늘은 여기까지;;;


3일차

오늘은 조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전부터 서둘러 작업 준비를 했다.

 

EGR 밸브 자리를

약품으로 불어 내자 그동안 싸놓은

똥들이 우르르 흡기 다기관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딱딱한 돌처럼 굳은 카본들

일일이 끄집어 내느라 손가락이,,, ㅠ

깨끗하게 세척~~

약품도, 내 손도 아낌없이...

긴 사투 끝에

다시 순결한 모습으로 돌아온 입구~

TBI 재 장착식 전에

맵 센서 진공 라인도

우레탄 호스로 교체해 준다.

 

드디어 TBI가 안착이 되고

하나하나 다시 원래의 모습을 갖춰간다.

2021년 2월 14일

TBI 오버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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